24살 모쏠이고 곧 25살 모쏠이라 힘듭니다 내년에 대학교 3학년이긴 한데..요즘 연애를 제가 아직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저도 연애를 꽤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그 마음 충분히 이해돼요. 그래서 이 글이 그냥 남 얘기처럼 안 느껴져요.
지금 글에서 느껴지는 핵심은 연애를 못 해서 힘든 게 아니라, 계속 기회는 있었는데 스스로 문을 닫았던 선택들, 잘될 것 같았던 순간마다 어긋난 타이밍, 그리고 그게 쌓이면서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까지 와버렸다는 거예요. 이건 연애 못 해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기대했다가 무너진 경험을 반복해서 겪은 사람의 지침이에요.
먼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스물넷 스물다섯에 모쏠인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에요. 주변에 모쏠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질 뿐이지, 실제로는 이 나이에 첫 연애 시작하는 사람 정말 많아요. 그리고 연애를 ‘경험을 위해’ 억지로 하지 않았던 선택도 틀린 게 아니에요. 마음 안 가는데 사귀는 건 경험은 될지 몰라도 자존감만 더 깎일 가능성이 커요.
다만 지금은 한 가지를 조금 바꿀 필요는 있어 보여요. 그동안은 “확실히 끌려야 시작한다”였다면, 앞으로는 “호감이 있으면 천천히 키워본다”로요. 좋아질 가능성을 스스로 너무 빨리 차단했던 것 같아요. 조급해졌던 후배 이야기에서도, 운이 없었다기보다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속도가 앞서버린 면이 보여요.
그리고 계속 안 풀릴 때 연애를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사실 ‘도망’에 가까워요. 진짜 포기하고 편하면 모르겠는데, 글을 보면 전혀 편해질 상태가 아니에요. 차라리 지금은 연애를 목표로 두지 말고, 사람 만나는 흐름을 유지하는 게 좋아요. 소개가 파토 났다고 해서 “역시 난 안 돼”로 결론 내리지 말고, 그냥 하나의 실패로 두세요. 연애는 정말 운과 타이밍 비중이 커요. 노력 대비 결과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한 분야가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이성에게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 같다”는 생각은 지금 상태가 만들어낸 착각이에요. 이미 누군가는 당신을 좋아했었고, 썸도 있었고, 가능성도 있었어요. 그걸 전부 지워버릴 만큼 당신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에요.
지금 당장 해결책이 하나로 딱 떨어지진 않지만, 포기만은 답이 아니에요. 연애를 못 해서 인생이 뒤처진 게 아니라, 너무 중요하게 여겨서 더 아픈 거예요. 조금 숨 고르기 하면서, 사람 만나는 문은 닫지 말고, 마음을 너무 빨리 단정 짓지만 않으면 돼요. 지금 이 시기가 끝나고 나면, “그때 왜 그렇게 나를 몰아붙였지” 하고 돌아보게 될 가능성이 더 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