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9 [익명]

24살 모쏠이고 곧 25살 모쏠이라 힘듭니다 내년에 대학교 3학년이긴 한데..요즘 연애를 제가 아직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내년에 대학교 3학년이긴 한데..요즘 연애를 제가 아직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갑갑해요첫번째로 후회되는건 올해만 해도 어디 과팅이든 동아리든 다 나가서 저 좋다는 여자애들도 두 세명 있었고 썸도 타보고 했는데 처음에 제 스타일 아니면 아무리 계속 만나도 연애할 맘이 안 생기더라구요솔직히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연애경험을 위해서라도 했어야 하는게 맞다 생각하는데(다들 만나다보면 좋아진다고)너무 후회되네요 최근에 저 좋다고 한 여자애를 놓친게.. 그때는 제가 이때까지의 마음이 안 커졌던 경험때문에 너무 문을 닫았어요두번째 드는 생각은 제가 정말 지지리도 운이 없어요 좀 괜찮아 보이는 여자애한테 다가갈려 하면 다 남친이 있고 제가 올해초에 진심으로 좋아했던 과 후배랑 잘 될뻔했는데 저가 너무 조급해 했던거 같아요 그 여자애는 한달뒤에 다른 남친 사귀더라구요또 최근에 소개도 받기로 했는데 그게 당일 파토가 났었고 아직까지도 여자애가 미루는중이라 너무 화가 나고 또 답답해요 알고보니 여자애가 주선자를 좋아하고 있던거 같고..이러다보니 그냥 연애를 포기하고 싶어요 다른애들은 연애 쉽게 잘만 하던데 전 노력해도 안되니까.. 걍 수긍하고 모쏠로 살까요 진짜 차라리 연애하고 힘들고 싶어요 이별이 지금보다 덜 아플거 같아요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그냥 욕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어디 털어놓을곳도 없고 요즘 하는일들이 손에 안 잡혀요 또 시험기간인데 나이가 25살임데 연애경험없는게 참 부끄러운 일이네요이제와서 연애한다해도 이렇게 늦게 하나씩 알아가는건데 연애해도 충분히 행복할거 같지도 않고 저는 이성한테 사랑받을수 없는 존재 같네요해결책도 없는문제지만 이정도로 안풀리고 운도 없으면 연애를 포기해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너무 힘듭니다 오늘 공부도 하고 알바도 가야하는데 하기가 싫네여올해 1년간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 다른애들은 별 노력 안해도 잘만 하던데 전 왜 이리 노력해도 하기가 힘들까요연애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같은데요 저만 아직 못해본게 너무 싫네요 스스로한테 화도 나고.. 적어도 제 주위는 모쏠이 아무도 없어서 더 그래요 솔직히 연애한번은 해야 맞잖아요 여자랑 뭐 아무것도 못해본 제가 밉습니다 내년부터 한다해도 많이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결혼까지 7 8년 남은거 같은데

저도 연애를 꽤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그 마음 충분히 이해돼요. 그래서 이 글이 그냥 남 얘기처럼 안 느껴져요.

지금 글에서 느껴지는 핵심은 연애를 못 해서 힘든 게 아니라, 계속 기회는 있었는데 스스로 문을 닫았던 선택들, 잘될 것 같았던 순간마다 어긋난 타이밍, 그리고 그게 쌓이면서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까지 와버렸다는 거예요. 이건 연애 못 해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기대했다가 무너진 경험을 반복해서 겪은 사람의 지침이에요.

먼저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스물넷 스물다섯에 모쏠인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에요. 주변에 모쏠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질 뿐이지, 실제로는 이 나이에 첫 연애 시작하는 사람 정말 많아요. 그리고 연애를 ‘경험을 위해’ 억지로 하지 않았던 선택도 틀린 게 아니에요. 마음 안 가는데 사귀는 건 경험은 될지 몰라도 자존감만 더 깎일 가능성이 커요.

다만 지금은 한 가지를 조금 바꿀 필요는 있어 보여요. 그동안은 “확실히 끌려야 시작한다”였다면, 앞으로는 “호감이 있으면 천천히 키워본다”로요. 좋아질 가능성을 스스로 너무 빨리 차단했던 것 같아요. 조급해졌던 후배 이야기에서도, 운이 없었다기보다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속도가 앞서버린 면이 보여요.

그리고 계속 안 풀릴 때 연애를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사실 ‘도망’에 가까워요. 진짜 포기하고 편하면 모르겠는데, 글을 보면 전혀 편해질 상태가 아니에요. 차라리 지금은 연애를 목표로 두지 말고, 사람 만나는 흐름을 유지하는 게 좋아요. 소개가 파토 났다고 해서 “역시 난 안 돼”로 결론 내리지 말고, 그냥 하나의 실패로 두세요. 연애는 정말 운과 타이밍 비중이 커요. 노력 대비 결과가 안 나오는 게 이상한 분야가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이성에게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 같다”는 생각은 지금 상태가 만들어낸 착각이에요. 이미 누군가는 당신을 좋아했었고, 썸도 있었고, 가능성도 있었어요. 그걸 전부 지워버릴 만큼 당신이 부족한 사람은 아니에요.

지금 당장 해결책이 하나로 딱 떨어지진 않지만, 포기만은 답이 아니에요. 연애를 못 해서 인생이 뒤처진 게 아니라, 너무 중요하게 여겨서 더 아픈 거예요. 조금 숨 고르기 하면서, 사람 만나는 문은 닫지 말고, 마음을 너무 빨리 단정 짓지만 않으면 돼요. 지금 이 시기가 끝나고 나면, “그때 왜 그렇게 나를 몰아붙였지” 하고 돌아보게 될 가능성이 더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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