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데 특성화고라 취업 준비중이고 딱히 대학을 안 가고 싶었던 건 아닌데 집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아서 알아서 안 가고 싶은 척 하고 취업 준비했습니다... 학원 안 다니고 장학금 다른 거(80정도)받아서 강의 듣고 전공 공부해서 알아서 진로 찾아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고졸자 취업전형 장학금이 있는데요 그게 다 받으면 300정도 합니다... 근데 엄마가 그걸 다 달라고 하셔서(언니가 장학금 받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일단 알겠다고 했는데 왠지 너무 억울해서 그 말 한지 3개월 정도 지난 오늘 싸웠습니다저도 화가 나서 엄마가 세상 사는 걸 원하지도 않던 나를 낳았으니 책임지고 키우는 건 당연한건데 내가 엄마한테 장학금 주는 건 왜 당연한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더니 다른 집 새끼를 키웠다느니 그게 당연한 거였냐느니 나는 이제 너한테 1원도 안줄거라느니 욕설을 퍼부어서 너무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중학생 때부터 우울증 앓으면서 살기 싫은 거 엄마 아빠 얼굴 생각해서 열심히 살았고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 많이 고쳐서 무서운 사회생활 이겨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리 듣고 사는 게 맞는지 모르겠고 장학금을 키워주신 보답으로 싹 다 드리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그 돈을 사회초년생이 된 고등학생들 사회 나갈 때 거름으로 쓰라고 주는 건데 왜 알아서 돈 잘 버시는 엄마가 가져가고 싶어했는지 어디에 쓰려고 했는지도 모르겠고, 여쭤봤더니 니X한테 왜알려줘야되냐고 욕설이 나와서 그냥 가족 단톡 나왔습니다좀 하소연이지만 그래도 엄마 말이 맞았으면 어쩌지 싶어서 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