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쓰이는 한국어는 대한민국에서 쓰이는한국어에 비해서꽤나 직설적이더라고요누룽지를 가마치라고하고요축구를 발로차는 기구라고 하고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스마트폰을 손전화기패스트푸드점을 신속배달센터 라고하고요왜그런건가요같은 한민족이잖아요 왜그렇죠
질문자님께서 북한에서 사용되는 한국어가 남한에 비해 직설적인 이유와 몇몇 단어의 차이에 대해 궁금해하시는군요. 같은 민족이지만 언어에 이러한 차이가 생겨난 것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의 주체사상과 민족주의적 언어정책에 있습니다. 북한은 해방 이후부터 외래어, 특히 일제 강점기 잔재라고 생각하는 일본어식 한자어나 외래어 사용을 강하게 배격하고, '민족어의 순결성'을 강조하며 고유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 순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언어정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외래어 배척과 고유어/조어 사용: 남한에서 영어 등 외래어를 비교적 많이 수용하여 사용하는 것과 달리, 북한에서는 외래어를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고 쉬운 우리말 표현이나 그 뜻을 풀어 설명하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쓰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로, '스마트폰'을 '손전화기'로 부르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는 원래 가지고 있는 사물의 기능을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방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 쉬운 단어와 표현 지향: 북한은 인민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추구했습니다. 한자어를 통한 학술적이고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실제 사물을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고유어나 새로 만들어진 쉬운 표현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축구'를 '발공' 또는 '발로 차는 공'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 분단으로 인한 언어 발전의 차이: 남북 분단 후 약 8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서로 다른 정치·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언어가 각자의 길로 발전해 왔습니다. 남한은 서구 문화, 특히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외래어 유입이 활발했고, 북한은 고립된 사회 속에서 내부적인 언어 규범과 표준을 확립하며 고유어 중심으로 언어를 발전시켰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북한의 언어는 남한에 비해 외래어가 적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직설적이고 설명적인 단어들이 많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