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21살 보통은 이러면 엄마를 미워하거나 포기하는 게 정상인데 저는 물건에 집착하고
보통은 이러면 엄마를 미워하거나 포기하는 게 정상인데 저는 물건에 집착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어요막상 만나려고 하면 무섭고 싫은데 이런 습관이 오래동안 있다보니, 정말 소중한 관계이면 관계를 끊은 후에 그 사람이 나에게 다시 올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는 걸 멈추지 못해요집착은 아니고, 일중독으로 어느정도 극복하다가 건강 이슈로 어느정도 쉬고 교회 안에서 감사히 극복 중인데 근데도 전 미워하는 증오나 용서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을 믿어서, 그만 기다리는 게 안 되요 믿을만한 사람인 이유는 그냥 제가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해서 믿음을 계속 주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 같은데, 왜 저는 저를 아프게 한 사람을 사랑할까요? 이 사랑을 그만하기를 바라는 상대방의 말대로 해주는 게 진정한 사랑인 거 같아서 그만하고 싶어요 믿음을 주는 것도 사랑을 멈출 수 없는 것도 누군가는 집착이고 욕심이라서 그런 거래요 제가 소유하고 싶으니까 믿음을 주는 거고 사랑을 하는 거래요 근데 전 그 말을 부정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 사람들의 사랑을 거절해요 그래야 제가 일방적으로도 사랑을 할 수 있고 그들을 소유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으니까요 난 욕심 때문에 기다린 게 아닌데 그걸 알아주길 바래서 더 기다려요 정신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건강하지 않은 걸 알고, 사실 이 부분만 빼면 제 인생이 남들과 다를 바가 없으니까 성격을 분리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요 건강해지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좋은 관계를 하면 된대요 솔직히 현 가족이나 친구 지인 다 너무 좋고 관계에 전혀 문제없거든요… 근데 이 지점은 아무하고도 공유가 어려워요 아무래도 가족들도 상처가 되고, 친구나 지인은 민폐인 거 같아서요… 차라리 날 사랑한다는 걸 몰랐으면 괜찮았을텐데 싶어요 그래서 사실 연애하는 게 두렵고 친구들이랑도 깊은 관계를 맺으면 제가 이런 걸로 인해 불안해하면 민폐인 거 같고 자책감 땜에 상처주게 되어서 힘들어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제가 모두 거절하고 후회하고 있는데, 상처 받고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두고 다시 한번 다짐해요 이건 내 책임이다 이건 내가 거절한 거고 내가 선택한 거다… 근데 그렇게 책임과 부담을 다 감수하더라도 돌아왔으면 좋겠는 건 욕심이 맞겠죠? 현재 감정은 무력함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거절할 제 자신을 아니까 현 관계에서는 미리 제가 정말 아끼는 데 내가 좀 부족해서 나랑은 깊은 관계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양해랄 구하는 편이에요 거절할 줄 알면서 마음이 강해져서 정이 많지 않은 사람이 되는 법이 있을까요? 더 상처를 받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정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5살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발전이 없네요 이부분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글을 읽으면서 질문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하고 힘든 상태인지, 그리고 그 안에 얼마나 깊은 사랑과 두려움이 얽혀 있는지 느껴졌습니다. 질문 자체가 단순히 “왜 내가 이런가요?”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하면 이 감정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답변도 그런 방향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1. “왜 나는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을 여전히 사랑할까요?”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것은 단순한 집착이나 욕심이라기보다는 사랑이 주는 ‘믿음’과 ‘의지’가 뿌리 깊게 남아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사실상 계산이 잘 되지 않는 마음이거든요.
특히 어릴 때부터 관계에서 상처가 깊거나, 부모님(특히 엄마)에게서 안정적으로 사랑받지 못한 경험이 있으면, 그 사랑을 다시 붙잡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이 곧 ‘내가 사랑을 잃는 것’ 같아서, 도저히 놓을 수 없게 되는 거죠.
2. “이 사랑을 그만하기를 바라는 상대방의 말대로 해주는 게 진정한 사랑일까요?”
질문자님이 이 질문을 한 것 자체가 이미 사랑 안에서 굉장히 성숙한 고민을 하고 계신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이 그만두기를 바란다면, 그것을 존중하는 것도 사랑의 한 방식일 수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상대방이 원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당장 꺼지는 건 아니죠.
‘그만하라’는 말과 ‘내 마음을 멈추라’는 건 다르니까요.
그래서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면서도, 내 마음속 사랑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내가 기다리는 건 집착이 아닐까요?”
질문자님이 말씀하신 대로, 누군가는 그것을 집착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단순한 집착과 달라요.
집착은 ‘상대가 내 것이어야만 해’라는 소유의 감정인데, 질문자님은 ‘상대가 나에게 돌아오면 좋겠지만, 안 오더라도 괜찮다’는 식으로 자신을 다독이며 기다리고 계시잖아요.
이건 집착이라기보다는 그리움과 사랑이 만들어낸 긴 기다림 같아요.
질문자님은 정말 따뜻하고 정 많은 분 같습니다.
그런 마음은 사회생활이나 더 많은 상처를 받는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상처를 더 깊게 느끼고, 그래서 더 두려워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발전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모릅니다.
5. “내가 상처 주지 않으려고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게 잘하는 걸까요?”
질문자님이 관계에서 미리 양해를 구하며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모습은 정말 배려심 깊고 책임감 있는 모습이에요.
그런데, 그게 너무 반복되다 보면 스스로도 지치고 상대방에게도 오히려 거리감을 주게 될 수도 있어요.
때로는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용기 내어 함께 가보고 싶다”라고 말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상대방이 질문자님의 마음을 알게 되면, 상처받는다고 해도 질문자님이 의도적으로 그런 게 아니었음을 이해해줄 거라고 믿어요.
(1) 마음을 너무 단정 지으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건 집착이야, 이건 사랑이야”라고 딱 잘라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건 그냥 질문자님의 ‘마음의 움직임’이니까요.
(2) ‘이 마음이 내 안에 있어도 괜찮다’고 인정해보세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너무 민폐라고 여기지 마시고, 지금처럼 솔직하게 고민을 조금씩 꺼내보세요.
“나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 이 마음도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야.
질문자님은 이미 사랑을 멈출 수 없는 마음을 ‘거절하지 않고’ 살아내고 계세요.
제가 함께 읽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