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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티한테 세계사 물어봤는데 맞는 정보인가요? 물어볼곳이 없어서 지피티한테 물어봤는데요 공부하는 입장이라 백프로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어볼곳이 없어서 지피티한테 물어봤는데요 공부하는 입장이라 백프로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맞는 말 같아보이는데 저 정보들이 사실인가요? 너무 길게 필요없는 내용까지 말해줘서 좀 잘랐어요
너무 많아서 자세히 하나하나 짚기는 어렵고, 중~고등학교 세계사 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에 비추어 보면 대부분 맞습니다. 다만 이 "중~고등학교 세계사 교육 과정" 이라는 것 자체가 실제 역사에 비추어 보면 명백하게 틀린 게 워낙 많은지라...
프랑크 왕국이 서유럽의 "중심" 까지는 아니었고, 카롤루스가 옛 서로마의 영토 "대부분" 을 통일했다는 것도 지나친 말입니다. 그리고 교과서에서는 그가 "서로마 황제" 의 관을 받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로마 황제" 였고,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나라가 언제 세워졌는지에 대해서는 800년에 카롤루스가 황제의 관을 받은 때라는 것이 전통적인 시각이지만 아마 교과서에서는 962년에 오토 1세가 황제의 관을 받은 때라고 할 테고 이쪽도 꽤 오래 전부터 나오고 있는 주장입니다.
서유럽에서 라틴어만 쓴 건 아니고, 라틴어가 종교적으로 중요한 언어다 보니 지식인 계층(중세 유럽에서 지식인이라 하면 성직자들이었으므로)의 국제 공용어였던 건 맞지만 나라마다 자국의 언어를 썼습니다. 중세 서유럽에서 라틴어를 썼다고만 하는 건, 비유하자면 중국에서 만들어진 한자를 쓰는 한국과 일본이 중국어 쓴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소리입니다.
마지막으로 봉건제와 장원제 같은 경우, 일단 장원(=영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영주라고 합니다. 그리고 교과서에서는 주군이 봉신에게 땅을 나누어 준다고 가르치는데, 이런 경우가 아주 없었던 건 아니지만 소수였습니다. 땅이라는 게 무한정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나누어 줄 수가 없었으니까요. 실제로는 주군과 봉신의 관계를 맺을 때 봉신이 주군에게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미로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토지를 바치고, 주군은 여기에 봉토라는 이름을 붙여서 다시 봉신에게 돌려주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즉 땅에 붙어 있는 명목만 달라지는 것이지 실질적인 소유권은 전혀 달라지는 게 없었고, 따라서 봉토는 원래 주군-봉신의 관계가 끝나면 주군에게 돌려주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실제로는 봉신의 아들이 주군과 다시 주군-봉신 관계를 맺는 식으로 세습됐습니다.
대충대충 보면서 지적했는데, 빠진 게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덧붙이면, ai 따위가 아니라 학교 교사에게 질문하는 것이 열 번 낫습니다. 애초에 교육직 공무원으로서 나라에서 봉급을 받는 대가로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업무에 수업도 있지만 (근무 시간 내라면) 언제 어디서든 학생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즉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건 점심 시간에 교무실에서건 찾아가서 질문을 하는 건 폐를 끼치는 게 전혀 아니고(다만 교무실의 경우 시험지 유출 문제로 시험 기간에는 출입을 금할 수 있음), 나랏돈 받는 대가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하라고 정당하게 요구하는 겁니다.